충남 공주경찰서는 6일 전두환 전 대통령 친척 묘지에 있던 석물 등 전국을 무대로 23차례에 걸쳐 개인 소유 고(古)미술품 55점 20억원 어치를 훔치거나 빼앗은 혐의(특수강ㆍ절도 등)로 이모(51)씨 등 일당 20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박모(46)씨 등 5명을 불구속하고, 달아난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8년 9월 경남 합천의 전 전 대통령 집안 선산에서 해태상을, 충남 공주시 장기면 소재 조선 후기 문신 유진항의 묘에서 석등을 훔친 혐의다.
앞서 7월에는 조선 전기 무신으로 세조 즉위에 공을 세운 홍달손의 경기 의정부 묘지에서 팔각석등을 절취했다. 국립공주박물관 감정 결과에 따르면 팔각석등은 황해 이남에 한 점밖에 없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씨 등은 또 2002년 10월 충남 아산 윤모(55)씨의 집에 들어가 일가족 4명을 묶고 2,000만원 상당의 탱화 등 고미술품을 빼앗아 달아났고, 2007년 11월 강원 영월 권모(51ㆍ여)씨 집 출입문을 절단하고 침입해 3억원 어치의 고미술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이날 전남 민속자료 26호로 지정된 '신호준 가옥'에서 병풍 고서 등 548점(20억원 상당)을 훔친 오모(63)씨 등 3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고택을 지키던 진돗개 2마리에게 농약 묻힌 고깃덩어리를 먹여 죽인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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