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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씨 런던서 '한글=마음'전… G20정상회의 맞춰 개막 눈길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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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씨 런던서 '한글=마음'전… G20정상회의 맞춰 개막 눈길 사로잡아

입력
2009.04.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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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서예가 다천(茶泉)김종원(55)씨가 주영 한국대사관과 ㈜이상봉이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한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한글=마음'전시회에서 관람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개막해 더욱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천은 대형광목(4m×8m) 붓으로 쓴 '마음'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액자(70㎝×135㎝) 33개에 다양한 모양의 한글을 선보였다.

특히 한글의 다양한 변용(變容)을 불교의 33천(天)을 의미하는 33개의 판에다 표현한 '한글 만다라'는 문자가 생겨났던 당시의 고대적 신성(神聖)을 21세기 현대, 서양 무대에서 드러냈다는 의미를 지닌다.

다천은 이와 함께 한글이 하늘과 땅, 인간이라는 우주적 관점에서 구성돼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한글의 우수성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또 10폭 병풍에 담은 성삼문의 시는 500년전의 충신이자 한글 창제에 참가한 학자가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나무처럼 푸르름을 유지하겠다는 '마음'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회의 한 관계자는 전 런던대 교수이자 돈황을 서구에 최초로 소개한 동양미술사학자 휘트필드 씨 부부가 다천을 현대 중국 최고의 서예가에 못지 않다고 극찬했다며 본격적인 전시회를 마련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전했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전시회를 관람하고 다천을 격려하기도 했다.

앞서 다천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예후디 메뉴인홀'에서 열린 한국문화 체험행사에서도 '한글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브뤼셀에서 그는 현지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붓으로 '대한민국'을 쓰고 병풍에는 애국가 1절을 써 이자람의 판소리와 한복려의 한국 음식과 함께 유럽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이번 유럽 전시와 퍼포먼스 과정에서 현지 동양학자들과 예술인들로부터 가슴이 벅찰 정도로 극찬을 받았다"며 "한글은 문자가 없는 아프리카에 보급하자는 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과학적이면서 예술성까지 갖춘 문자이며 우리 서예미학이 유럽에서도 충분히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그는 오는 9월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한반도에서 붓이 처음으로 발견된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시작된 상상력이 팔만대장경을 거쳐 한글로 이어지는, 문자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로는 처음 시도되는 '문자전'(文字展)을 열 계획이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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