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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믿기 힘든 검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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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믿기 힘든 검찰 발표

입력
2009.04.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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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5월 민주당 서갑원 의원, 민유태 전주지검장 등과 골프를 치는 자리에서 서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검찰이 31일 밝혔다.(본보 3월 23,24일자 1면 참조) 검찰은 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에게 돈이 전달된 정황은 없다고 밝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검찰에 출석했던 부산 지역 에너지업체 대표 성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골프 회동 장소였던 박 회장 소유의 정산 컨트리클럽에는 민 지검장과 성씨가 먼저 갔고 서 의원은 다소 늦게 도착했다. 박 회장과 민 지검장, 성씨는 환담을 나누고 있다가 서 의원을 맞았다. 이들은 함께 골프를 쳤고 이어진 저녁 식사와 술자리까지 함께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4명이 함께 움직였고 서 의원이 박 회장을 독대했던 시간은 없었다. 성씨의 진술대로라면 검찰의 판단은 박 회장이 제3자가 있는 자리에서 국회의원 한 명에게만 돈을 줬다는 것이 된다.

물론 박 회장이 서 의원의 운전기사 등을 통해 몰래 돈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의 평소 씀씀이와 '묻지마'식 금품살포 행태를 감안하면 3명을 골프 모임에 초청했다가 누구는 돈을 주고, 누구는 안 줬다는 얘기도 설득력이 낮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에도 내부 인사에 대해서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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