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성란의 길 위의 이야기] 찰스와 레이 임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성란의 길 위의 이야기] 찰스와 레이 임스

입력
2009.04.07 00:04
0 0

한동안 의자에 매료되어 있다. 등받이, 엉덩이받이, 다리가 기본이고 팔걸이가 추가되기도 한다.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면을 갖춘 몇 안 되는 아이템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인터넷으로 이 의자 저 의자 구경하면서 찰리와 레이 임스 부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의 의자들은 부부가 죽은 뒤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즐기며 쓰고 있다. 찰스는 건축가였다. 뉴욕현대미술관의 '가정용 가구의 유기적 디자인' 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가구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그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미술을 전공한 레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흑백사진 속의 임스 부부는 때때로 진지해보이기도 하고 개구장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사진이든 둘은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처럼 나란히 서 있다는 느낌이다. 남편과 한 사무실에서 일한 지 8개월이 되었다.

솔직히 그동안 남편이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왔는지 몰랐다. 그냥 여느 직장인들처럼 그도 힘들 거라고만 짐작했다. 같이 일하다 보니 몰랐던 그의 스타일들이 보인다. 내심 놀라기도 하고 애걔, 실망하기도 한다. 같이 일한다고 하면 친구들은 하나같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떻게 남편과 하루종일 붙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직장 회식 자리에도 같이 있다. 그럴 땐 짧게 대답한다. "동상이몽!"

소설가 하성란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