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조만간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참석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극적인 목표를 세웠다”며 5일 체코 프라하 방문시 구체적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전은 끝났지만 핵무기 확산과 핵물질에 대한 절도는 지구상 어떤 도시라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정부는 미국의 핵 전략은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에 있음을 거듭 천명해 왔다. 그 방안으로는 현재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재검토를 통해 대규모 핵군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1일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런던에서 만나, 오는 12월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대신할 핵군축협상을 재개키로 한 것이 그 신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발사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성공할 경우 핵탄두 소형화 기술 의혹과 맞물려 세계 안보에 지형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은“우리는 미사일 발사가 도발적인 행동이라는 입장을 북한 정부에 분명히 해왔다”며 “미사일 발사는 6자회담에도 심각한 긴장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북한에 이 같은 점을 확실하게 전달했다”고 덧붙인 후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 상태로 이끄는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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