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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아르헨, 볼리비아에 1-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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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아르헨, 볼리비아에 1-6패

입력
2009.04.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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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 전인 2008년 3월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친선축구경기에 참가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장 제한(해발 2,750m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국제경기 금지) 움직임에 반대하는 볼리비아를 지지하기 위해 열린 경기였고, 마라도나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과 함께 볼을 찼다. 하지만 1년 만에 라파스를 다시 찾은 마라도나는 '고지대축구'의 매운 맛을 톡톡히 체감해야 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일(한국시간) 해발 3,600m에 위치한 라파스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예선 볼리비아와 경기에서 1-6으로 대패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포함된 호화멤버의 아르헨티나는 고지대의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마라도나호'는 아르헨티나의 역대 남미 예선 중 최악의 참패라는 멍에를 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4분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다 호아퀸 보테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경기 2시간 전에 라파스에 도착한 데다 선수단 23명 중 16명은 라파스를 처음으로 방문해 고지대 적응에 더욱 어려움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패배로 5승4무3패(승점 19)로 4위로 떨어졌다.

브라질은 이날 페루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5승6무1패(승점 21)가 된 브라질은 2위로 뛰어올랐다. 유럽예선에선 축구강국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가 나란히 웃었다.

유럽예선 5조의 스페인은 터키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내달렸다. 4조의 독일은 웨일스를 2-0으로 완파했고, 6조의 잉글랜드는 우크라이나를 2-1, 7조의 프랑스는 리투아니아를 1-0으로 제압했다.

한편 한국이 속한 아시아최종예선 B조 예선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2로 물리쳤다. 3승1무2패(승점 10)가 된 사우디는 북한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북한 +2, 사우디 0)에서 뒤져 3위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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