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은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에 크게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은 가격과 품질은 물론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고려를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국내 597개 수출기업과 해외 647개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해외 바이어들이 바라본 우리 수출경쟁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 제품이 품질은 우수하지만 주로 중국, 대만, 동남아 등 개도국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우리 수출경쟁력의 핵심은 가격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우리의 최대 경쟁상대가 중국이지만, 우리 제품은 품질경쟁력이 높아 중국을 제외하고는 일본, 미국, EU 등 주로 선진국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추가 주문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인 ‘전반적인 만족도’ 측면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수출기업들의 시각차가 가장 컸다. 국내 수출기업 중 66.2%는 우리 제품을 구입한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90%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90% 이상 만족한다고 응답한 바이어는 전체의 24.8%에 불과했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보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내 업체의 52.4%가 가격조정과 품질의 개선을, 10.0%는 납기준수을 꼽았다. 하지만 해외 바이어들은 81.4%가 가격조정과 품질의 개선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5.3%가 사후관리라고 응답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병유 차장은 “우리 수출기업이 앞으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소통 확대를 통해 그들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사전에 보완한다면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우리 수출은 빠르게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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