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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자랜드 또 뒤집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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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자랜드 또 뒤집기승

입력
2009.04.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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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3, 3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32.8초 전. KCC의 '거인' 하승진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백보드를 먼저 맞춘 1구는 깨끗하게 성공. 그러나 2구는 실패였다. 점수차는 2점. 리바운드를 잡은 전자랜드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황성인이 드리블을 한 뒤 히카르도 포웰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볼은 포웰의 손을 스쳐 그대로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갔다. 결정적인 실수였다.

22.4초를 남기고 시작된 KCC의 마지막 공격. 그러나 전자랜드의 수비는 끈질겼다. 칼 미첼과 임재현의 손을 거치는 동안 전자랜드의 강력한 압박수비가 이어졌다. 결국 시간에 쫓긴 마이카 브랜드가 불안정한 자세로 슛을 날렸지만 불발. 리바운드볼은 전자랜드 김성철의 손으로 들어왔다. 남은 시간은 2.1초. 숨막히는 역전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인천 전자랜드가 두 경기 연속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전자랜드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3-81 역전승을 거두고 1패 뒤에 2연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남은 2경기 중 1승만 거두면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전자랜드는 경기종료 2분42초 전까지만 해도 4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더구나 4쿼터 4분20초를 남기고 하승진을 마크하던 외국인센터 도널드 리틀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해 더욱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김성철의 3점포와 포웰의 드라이브인 2개가 터지며 연속 7득점,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팀의 맏형인 서장훈은 예비신부 오정연 KBS 아나운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불태우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가 큰 하승진을 마크하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14점을 올렸다.

인천=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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