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 영국과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돼 최근 프랑스 크리스티에서 경매에 부쳐졌던 원명원(圓明園) 문화재 2점의 중국 반환 움직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중국의 신문신보에 따르면 유럽중화예술보호협회는 2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해외문물환수전용기금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의 몇몇 기업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문제의 원명원 문화재 2점을 구매한 후 이를 중국으로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또 "이들 기업은 이런 방식이 중국과 프랑스간 경제협력, 외교관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법원에 크리스티 경매정지를 요청했던 바 있는 가오메이스(高美斯)유럽중화예술보호협회장은"최근 협회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현재 원명원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수집가 피에르 베르제씨에게 이들 프랑스 기업들이 이를 매입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문화재 중국반환 여부는 현재 소유자인 베르제씨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동(銅)조각 대가인 주빙런(朱炳仁)도 이날 회견장에 나와 베르제씨에게 원명원 문화재인 쥐머리와 토끼머리 청동상의 각 재질과 무게, 여러 각도에서 찍은 고화질 사진, 표면 털 무늬의 정밀사진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국이 과거 약탈한 중국의 문화재 대고종(大沽鐘)을 2005년 중국에 반환했고 중국의 텐진(天津)시는 영국측에 대고종의 복제품을 증정했다"며 "베르제씨가 문화재의 중국반환을 도와 준다면 내가 직접 무상으로 복제품을 만들어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매에 붙여졌다 유찰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중국과 프랑스간 갈등의 불씨가 됐던 원명원 문화재가 과연 원 소유국인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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