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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씨에게 건넨 50억은 盧 후원금 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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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씨에게 건넨 50억은 盧 후원금 명목이었다"

입력
2009.04.0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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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64ㆍ구속)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36)씨에게 건넨 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활동을 위한 후원금 명목이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돈의 제공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측과 사전 또는 사후에 어떠한 얘기가 오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2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환경 관련 활동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화포천 개발사업에 자금을 댈 생각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계획이 틀어졌다”며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투자를 요청해 후원금을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박 회장은 또 “(돈을 건넨 것은) 후원자 입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고 싶다는 판단 때문이었지, 사업확장 등과 관련한 어떤 대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시의 화포천 개발사업은 노 전 대통령의 또다른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먼저 투자를 제의하는 바람에 박 회장은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세종증권 인수 비리’ 수사 때 태광실업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인 APC 계좌에서 500만 달러를 인출해 연씨에게 건넨 사실을 이미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홍콩에서 조만간 APC 계좌 자료가 통보될 예정이라 자금의 성격 및 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자금을 건네는 과정에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개입한 정황도 확보, 정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씨와 연씨 등을 불러 자금을 받게 된 경위와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당시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한나라당 박진 허태열 권경석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서갑원 우윤근 김우남 의원,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요청, 불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홍 기획관은 “김무성 권경석 의원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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