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길재단(회장 이길여)은 1일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뇌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비로 뇌 질환만 전문으로 진단ㆍ진료하는 가천뇌건강센터(소장 윤방부)를 개소했다.
이 센터에서는 세계적인 뇌 연구 석학인 조장희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박사팀이 개발한 장비로 뇌를 손금 보듯 볼 수 있다. 이 장비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천의대만 보유한 초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촬영(MRI) 7.0T와 몸 속을 속속 들여다볼 수 있는 양전자단층촬영(PET) 장비가 결합된 것이다.
MRI는 지구 자장(0.2 가우스)의 35만배에 달하는 7만 가우스의 자장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일반 병원에서 사용되는 MRI는 1만5,000 가우스 정도다.
조 박사팀은 2006년 이 장비로 다른 장비로는 볼 수 없었던 뇌 속 뇌간 부위의 미세신경다발과 뇌 시상부의 미세혈관을 선명히 촬영한 바 있다.
하지만 MRI가 좋다고 해서 뇌 영상을 선명히 촬영하지는 못한다. 조 박사팀이 개발한 '헤드 안테나'를 이용해야 뇌 속 영상을 또렷이 촬영할 수 있다.
이 안테나는 우주인이 쓰는 둥그런 형태의 머리 보호장구에 수십 개의 코일이 붙어 있다. 뇌 영상 촬영 때 환자가 이 헤드 안테나를 쓰고 MRI 장치에 들어가면 코일이 MRI와 교신하면서 안테나 역할을 해 영상 선명도를 높인다.
이 센터는 또한 뇌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와 혈액, 뇌파, 심전도 검사 등을 함께 받을 수 있어 전반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윤 소장은 "앞으로 이 장비들로 치매와 뇌졸중, 뇌암, 파킨슨병, 불면증 등 뇌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ㆍ진료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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