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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씨, 盧퇴임전 靑 수차례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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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씨, 盧퇴임전 靑 수차례 드나들었다

입력
2009.04.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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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64ㆍ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당시 환율 50억원)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36)씨가 수 차례 청와대를 드나들며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씨측 대리인은 3일 “연씨는 청와대를 방문하며 정 전 비서관을 알게 됐고, 2007년 12월 정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박 회장에게 잘 말해서 투자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연씨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서 명절 인사 등을 이유로 청와대를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 전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활동자금 마련에 참여한 점으로 미뤄, 연씨도 퇴임 자금 모금 과정에 참여하고 관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8월 박 회장,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만나 3자 회동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자금 마련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은 연씨가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알았다”며 “퇴임 이후 그런 거래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투자이고 하니까 그냥 정상적 거래로 봐서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 조카사위와의 거래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라든지, 부적절한 면이 있다고 지적될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위법성과는 별개이며 거래 자체는 투자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송은복(65) 전 김해시장이 2006년 5ㆍ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5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노건평씨에게서 박 회장 이외 지역 기업인들로부터 조성한 2억원을 추가로 전달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각각 총 10억원과 7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송 전 시장과 이 전 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노씨는 검찰 조사에서 “동생(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김해에서만큼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도와줬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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