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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도 당했다… 대만 해커, 전인대 직전 비밀문서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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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도 당했다… 대만 해커, 전인대 직전 비밀문서 해킹

입력
2009.04.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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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는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궁금했다?

원자바오(溫家寶ㆍ사진) 중국 총리의 기밀 문서가 저장된 컴퓨터가 해킹을 당했다. 진원지는 대만으로 추정된다.

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해커들이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 직전 국무원실 컴퓨터에 침입, 원 총리가 작성한'정부업무보고' 초안과 1급 비밀문서 등을 복사해갔다고 보도했다. 이들 비밀문서는 최고 지도자급 정치인들의 코멘트가 들어간 비공식 극비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해킹사실을 보고받고 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정부업무보고'초안은 전인대 개막 연설 전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이었다. 개막식 당시 세계는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었는데 중국은 그런 점을 의식, 보안을 대거 강화했다. 하지만 철통보안이 해커에 뚫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 내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해외 비밀 조직이 정부의 IP주소를 모니터링해 해킹한 것으로 절대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라며 "해킹의 빌미를 제공한 국무원 고위 관리는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기반한 해커 조직들도 달라이 라마의 컴퓨터를 해킹하는 등 103개국의 정부와 민간기업 전산망에 침투해 1,300대의 컴퓨터에서 문서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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