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에 선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를 파산시킨 후 새 기업으로 회생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월 31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GM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는 프리패키지드(prepackaged) 파산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프리패키지드 파산이란 채권자, 근로자 등 이해 관계자의 합의 하에 회사를 파산시킨 뒤 금융 지원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GM를 파산시킨 뒤 우량 사업 부문을 모아 새 기업을 만들고 불량 사업 부문은 매각하거나 청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정부 주도의 파산이 최선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파산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그는 “빠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서는 채권자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는 일단 정부 주도로 파산시킨 뒤 현재 인수협상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회사 피아트에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협상이 결렬되면 우량 사업 부문과 불량 사업 부문으로 나눠 매각할 계획이다.
CNN은 “GM은 회생이 불가능한 만큼 파산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GM이 파산하면 부품업체, 딜러(판매업자) 등 전후방 관련 기업이 줄도산하는 등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또 “GM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품 납품업체에만 220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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