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푼 모양의 키트를 써서 잇몸을 긁듯이 구강점막을 채취해 20분 안에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검진 정확도는 99.8%에 달한다. 혈액을 채취하는 기존 HIV 항체검사는 아무리 빨라도 몇 시간이 걸렸다.
㈜인솔은 미국 오럴슈어테크놀로지가 개발한 HIV 항체시험 키트인 '오라퀵 어드밴스'를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아 국내에 시판한다고 밝혔다.
㈜인솔 이양복 대표이사는 "오라퀵 어드밴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구강점막 HIV 검사법"이라며 "임신 테스트처럼 필요 시 20분 내에 HIV 항체검사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이뤄진 600만건의 HIV 항체검사 중 오라퀵 어드밴스로 행한 검사가 490만건(81%)이었다"고 덧붙였다.
오라퀵 어드밴스는 특히 치과의사에게 크게 환영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치과의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주사기를 사용해 국소 마취하므로 에이즈에 노출될 위험이 높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라퀵 어드밴스를 미 과학전문 '파퓰러 사이언스'는 2004년 세계 100대 제품으로 선정했으며, 시사 주간 '타임'은 '2004년의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뽑았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5월 오라퀵 어드밴스를 이용한 신속 HIV 항체 검사법을 '신의료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이즈 감염자는 6,120명으로, 매년 80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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