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지켜본 6일 금융시장은 '의연'했다. 주가는 외국인의 '사자'세 속에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장중 1,300선을 돌파했고, 원ㆍ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두 지수가 6개월 만에 다시 '크로스' 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315.30까지 치솟았다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줄여 지난주 금요일(3일)보다 14.10포인트(1.10%) 오른 1,297.85에 마감됐다. 5거래일 연속 오름세. 비록 장중이기는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1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8.78포인트(2.00%) 오른 447.94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켓 발사라는 악재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압도한 결과였다. 지난 주말 뉴욕 다우지수가 8,00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에다 외국인이 2,400억원 어치 이상 순매수를 보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로켓 발사가 이미 예고됐었다는 점과 미국ㆍ일본 등의 군사 대응 자제, 중국과 러시아의 유엔 제재 거부 움직임, 과거 미사일 발사시 증시 영향 미미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환율도 급락세를 보이며 1,2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0원 급락한 1,309.5원으로 거래를 마쳐 1월7일(1,292.5원) 이후 3달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환율은 1,310 선에서 수차례 만나 지난해 10월 7일(1340.0) 이후 반년 만에 다시 역전 현상을 연출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로켓 발사가 오히려 그동안 잠복해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채권금리는 정부의 추경용 국고채 3년물 2조7,200억원 어치 발행을 무난히 소화했으나 다음주 5년물 발행 부담으로 지표물인 5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17%포인트 뛴 4.79%에 마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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