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런던에서 열린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과 관련,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내는 등 단호한 대처 방안을 찾자는 아소 총리의 제안에 동의했다.
아소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 시 안보리에 회부해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새로운) 결의안 제출을 포함해 대응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리 회부뿐 아니라 6자회담에서도 강력한 공조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자기 의도대로 안 된다는 것을 국제 공조를 통해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소 총리는 “6자회담 틀 내에서 공조 태세를 갖춰야 할 뿐 아니라 한ㆍ미ㆍ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도 설득해 강력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의 요격 추진은) 일본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취하는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소 총리는 일본이 주도해 개최되는 파키스탄 지원국 회의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접국인 파키스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강조할 것”이라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에 가진 미국 경제뉴스전문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G20 회의에서 신용평가사와 조세회피지역에 대한 관리 등 금융감독기능에 대한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적 신용평가사들이 지난해 미국 경제의 추락을 앞두고도 높은 평점을 주는 등 부실한 평가로 금융위기를 가속화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경제전망에 대해 “수출이 4분기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아마 올 연말에는 150억~200억달러 가까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런던=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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