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남편 의식개혁 운동을 통해 결혼이주민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
강현송(63) ㈜화진그룹 회장이 '다문화 가족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5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푸른 세상 만들기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다문화 가정 만들기'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 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이혼, 폭력 등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다문화 가정이 느는 것은 가족구성원이 서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선 1단계로 그룹 산하 화진화장품의 전국 300여개 지점의 교육시설 등을 활용해 다문화 가정의 남편 의식개혁 운동을 비롯한 '결혼이민가정 행복 프로그램'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006년 출범한 (사)국민일복운동본부(이하 일복본부)와 화진화장품을 연계해 다문화 가정 여성의 자기연출법, 메이크업, 스타일링 교육 등 사회적응 훈련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강 회장은 중졸의 학력으로 고깃배 선원을 비롯 택시운전, 막노동 등을 전전하다 1982년 화장품산업에 진출하면서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일 속에 복(福)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2006년 (사)국민일복운동본부를 창설해 노동의 신성함을 전파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일을 노동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매개체로 보아야 한다"는 그는 특히 여성의 사회참여 중요성을 역설하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일복의 핵심은 주부들이다. 여성은 복을 담는 그릇이고, 남성은 복을 채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성이 가정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활동에 참여할 때 복 그릇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이날 행사와 관련해 강 회장은 "마라톤은 암울한 일제 시기,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 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스포츠였다"며 "마라톤대회가 100만 다문화 가족과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마라톤 대회에는 20여개국 출신의 이주민과 가족 1,000여명, 레네 프란시시코 우마냐 주한 온두라스 대사 등 4개국 외교사절 등 약 1만명이 참가했다.
특히 다문화 가족에게 산림청이 식수용 나무를 나눠줘 식목일의 의미를 더했고 국민건강관리공단이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이날 행사 수익금의 일부는 다문화 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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