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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강행/ 對南 비대칭전력 확보 목적… 개발에 30여년 사력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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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강행/ 對南 비대칭전력 확보 목적… 개발에 30여년 사력 다해

입력
2009.04.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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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개발 능력을 과시했다. 탄도 미사일 개발에 나선 지 30여년 만의 일이다.

북한은 1970년대 후반부터 탄도 미사일 개발에 주력했다. 미사일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 비교한 이른바 비대칭 전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었다.

북한이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기본모델로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해 스커드B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은 84년. 사정거리 300㎞의 초보적 탄도 미사일인 스커드B에 성공한 북한은 이후 87년 사정거리 500㎞의 스커드C 로켓 시험발사에도 성공한다.

이어 꾸준히 로켓의 성능 개량에 나선 끝에 93년 준중거리 탄도 미사일(MRBM)인 사거리 1,000㎞의 노동1호를 개발했다. 북한은 주로 남한을 겨냥한 사정거리 300~500㎞의 스커드B와 스커드C를 500~600기 가량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 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 타격을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북한은 일본 영토의 3분의2를 사정권에 둔 노동 미사일 200기를 실전에 배치하고 있다.

북한은 이어 노동 미사일에다 스커드C 미사일을 결합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대포동 1호를 개발해 98년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최대 사정거리를 3,0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당시 1단계 로켓은 동해 상에 떨어졌고 2단계 로켓은 일본 상공을 지나 발사장에서 1,626㎞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3단계 로켓은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또 대포동 1호와는 별도로, 2007년 사거리 2,500~4,000㎞의 IRBM인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발사 사실은 포착되지 않았다. 태평양의 괌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로켓은 추진체만 놓고 볼 경우 2006년 발사에 실패한 대포동 2호를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개발한 CSS-3급 로켓에다 노동 미사일을 결합한 대포동 2호는 사정거리 4,000~8,000㎞의 ICBM급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당시 시험발사에서는 42초를 정상비행한 뒤 엔진 결함이 발생해 동해상에 추락했다.

한편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에 들인 비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5,500억원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주과학기술이 일정 궤도에 오른 우리나라와 주변국의 위성개발 비용을 고려할 때 최소 2,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지만 북한 과학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이보다 두 배 이상이 소요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발사 비용을 5억달러라고 추산했다. "김 위원장이 98년 (광명성 1호) 발사 비용이 2억, 3억 달러라고 밝힌 만큼 기술 도입, 장비 현대화 등을 감안하면 3억~6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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