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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짝퉁 부품시장/〈하〉품질 차별화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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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짝퉁 부품시장/〈하〉품질 차별화만이 살 길

입력
2009.04.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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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시내 지우징루(九涇路)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현지법인 '상하이모비스'. 이 건물에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기술시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센터로 들어가니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전개시험기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에어백이 터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육안으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1,000분의 1초까지 잡아내는 고속카메라는 에어백의 전개과정을 정확히 잡아낸다.

2007년 1,050여평 규모로 신축된 이 센터는 내구성을 분석하는 '회전 내구기', 불순물을 판독하는 '성분 분석기' 등 100여종이 넘는 첨단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12월엔 중국 국가시험인증위원회(CNAS)로부터 시험센터 인증서를 받았다. 중국 내 5만여 업체가 운영하는 시험센터 가운데 CNAS의 인증서를 받은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권태봉 기술시험센터장은 "CNAS의 인증서 획득은 품질테스트 결과에 대해 전권을 위임 받았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센터에서 성능테스트를 통해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은 중국 전역에서 품질을 인정 받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기술 시험 및 연구에 사력을 다하는 것은 품질 차별화 때문이다. 짝퉁 부품이 범람하는 중국에서 품질 확보 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모비스는 상하이 기술시험센터를 통해 짝퉁 부품과 순정 부품을 구별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 순정품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중국 당국의 요청이 월 20~30건 접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짝퉁 부품 적발 활동에도 열심이다. 짝퉁 부품 확산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생산업자와 도ㆍ소매업자, 소비자 등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단속 성과로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초 창저우(常州)시 한 공장에서 아반떼, 쏘나타 등에 장착되는 앞뒤 범퍼가드와 범퍼, 헤드램프 등의 짝퉁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장쑤성(江蘇省) 질량감독국 공무원들과 공안 등 50여명과 현장을 급습, 2.5톤 트럭 20대가 넘는 분량을 적발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의 협조 없이는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은 연 1~2회 짝퉁 부품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형식적인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처벌 규정도 약해 재발 방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백운태 상하이모비스 총경리는 "짝퉁 부품을 근절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 매달 단속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순정 부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기술력을 높이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ㆍ상하이=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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