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할 만큼 아름답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봄길 위로 흐드러질 벚꽃을 위시해 목련,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이 잇달아 피어나 전 국토에 화려한 색깔을 뿌려댈 것이다. 꽃의 봄을 노래할, 꽃보다 화사한 4월의 축제들을 소개한다.
■ 영암 왕인문화축제
전남 영암 월출산 자락 벚꽃이 만개하는 4~7일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암은 일본의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백제 왕인박사의 고향이다. 축제는 왕인박사를 기리고 당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는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행렬을 재연하는 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 가오', 백제시대의 국제무역항이었던 상대포에서 뗏목을 타고 왕인박사의 도일 체험을 해보는 '상대포 뗏목타기',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한자 퀴즈 '도전, 천자문 250계단' 등이다.
영암의 중심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월출산 국립공원이다. 산자락에 천황사지 도갑사 등 아름다운 사찰과 역사 유적이 즐비하다.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350
■ 나주 영산포홍어축제
나주 영산 포구는 조선시대 호남 문물의 집산지였다.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가 나주까지 영산강 뱃길로 올라오는 동안 폭 삭아서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냈다. 홍어 숙성 기술이 발달한 영산포에는 홍어 전문점이 30여곳 밀집해 있다.
영산포 일대 둔치에 유채꽃이 만개할 무렵인 10~12일 영산포홍어축제가 열린다. 4.5km에 이르는 황홀한 유채꽃밭을 거닐다, 홍탁삼합으로 배를 불릴 수 있다. 축제 기간 영산강 마라톤대회와 자전거대회도 함께 열린다.
삼한지테마파크를 리모델링해 재탄생한 나주영상테마파크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드라마 '주몽'과 '바람의 나라'가 촬영된 곳이다. 영산상 황포돛배 뱃놀이도 나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나주시 문화관광과 (061)330-8107
■ 고창 청보리밭 축제
푸르름으로 가득한 보리밭. 18일부터 5월 17일까지 전북 고창 학원농장에서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두 눈 가득 청보리밭의 초록 물결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축제는 초록빛 청보리 바닷물에 청보리욕을 하고 지천으로 널린 봄나물을 실컷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했다. 청보리밭 모델 선발대회, 보리밭 사잇길 보물 찾기를 비롯해 체험 행사로 주먹밥 만들기, 보리 새싹 빈대떡 만들기, 보리강정 만들기, 대장간 체험 등 넉넉한 시골 인심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이벤트가 가득하다. 선운산의 동백, 고창읍성의 철쭉과 개나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나들이 길이다. 학원관광농장 (063)562-9897
■ 여주 도자기축제
제21회 여주 도자기축제가 25일 개막해 5월 24일까지 열린다. '불의 모험' '천년 도자의 맥'을 주제로, 경기 세계도자비엔날레와 공동으로 개최된다.
가장 눈길이 가는 전시회는 '세라믹 스페이스 & 라이프'전. 건축과 도자기를 결합해 건축적 벽과 공간을 도자 예술공간으로 바꾼 벽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장 야외에는 한글테마공원을 조성, 한글 자모 28자를 흙과 석회로 제작한 야외 조형물인 '환경도예와 한글'을 전시한다.
이밖에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한·중·일 도자 중심 도시 미술의 오늘전'과 '세계 대학생 도예대회', '경기도 무형문화재 명장관', '옹기전' 등이 준비됐다. 전시 외에 천년도판 제작 체험과 흙놀이 경연대회, 타래와 물레를 이용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등도 있다. 여주군 문화관광과 (031)887-2866
이성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