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감독과 '국민 감독'이 개막 빅매치에서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지면서 올시즌 프로야구를 활짝 열어젖혔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해 시동을 건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5일 인천 한화전에서 6번 박재홍의 결승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주포 이진영이 LG로 떠났고, 김강민과 윤길현 정경배가 줄줄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디펜딩챔피언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4일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는 한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기(氣)'를 이어 SK를 8-2로 완파했다. '국민타자' 김태균과 이범호는 나란히 첫 홈런을 신고했고, 새 용병 디아즈는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부산에서도 롯데와 히어로즈가 '장군 멍군'을 불렀다. 히어로즈는 5일 경기에서 4번 브룸바가 시즌 첫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6타점을 폭발한 데 힘입어 롯데를 10-1로 대파하고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전날에는 롯데가 3-2로 이겼다.
잠실과 대구에서는 두산과 삼성이 각각 개막 2연승을 올렸다. 두산은 5일 2회 터진 최승환의 좌중월 2점홈런을 앞세워 KIA를 3-1로 제압했다. 마무리로 활약하다 올시즌 선발로 돌아선 정재훈은 5와3분의2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첫승을 따냈다.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찬은 2세이브째. KIA는 4회초 나지완의 좌월 1점 홈런으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두산은 전날에도 7-5로 승리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5회 집중 4득점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하며 5-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6-2 승리에 이어 개막 2연승. 5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한 삼성 선발 에르난데스는 타선의 도움으로 국내 무대 첫 승을 올렸다.
WBC의 '영웅' 정현욱은 8회 등판해 9타자를 맞아 삼진 4개 포함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욱의 세이브는 2007년 8월21일 이후 3년 만이다. 통산 3세이브째. 전력보강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는 LG는 2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대구=허재원기자 hooah@hk.co.kr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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