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메디앙스, 베비라 등 유명 유아용품업체의 베이비파우더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유통되는 베이비파우더와 어린이용 파우더 가운데 광물질의 일종인 ‘탈크’를 주원료로 하는 파우더 제품 30종을 수거 검사한 결과, 12종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석면은 단열성이 뛰어나 건축자재로 널리 이용됐으나 발암성이 확인된 후 점차 퇴출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성 등급에 따르면 석면은 ‘인간에게 발암성이 확실한’ 그룹1(1등급)에 해당한다.
식약청은 “탈크가 자연 상태에서 석면형 섬유가 혼재 될 수 있는데, 제품 생산과정에서 이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면이 검출된 제품은 ‘보령누크 베이비파우다’ 등 보령메디앙스 제품 4종, ‘베비라 베이비콤팩트파우더’ 등 유씨엘 제품 2종, 한국콜마, 성광제약, 락희제약, 대봉엘에스, 한국모니카제약의 제품 각 1종 등 유아용품 11종과 덕산약품공업이 공급한 원료 ‘덕산탈크’다. 식약청은 이들 제품에 대해 판매를 금지하는 한편, 유통중인 제품에 대한 회수ㆍ폐기 조치에 착수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유아용 제품 등에 사용하는 탈크에 대해 석면 검출 여부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식약청이 탈크에 석면이 혼재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파악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유아들이 발암물질이 함유된 베이비파우더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탈크에 석면 혼재 가능성이나 해외 관리동향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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