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이달 6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인하한다.
윤용로(54ㆍ사진) 기업은행장은 2일 서울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 침체로 이자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을 돕기로 결정했다"며 "보증부 대출의 경우 올해 말까지 총 4조원 한도 내에서 기업의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내리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보증비율이 100%인 중소기업은 이달 6일부터 자동적으로 1%포인트가 내리고, 100% 이하인 중소기업은 0.5%포인트를 일괄적으로 인하한 뒤 지점장의 결정에 따라 추가로 0.5%를 내려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어음 할인요율도 최대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윤 행장은 "지난해 말부터 어음으로 연명하는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며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며 "2조원의 중소기업 특별펀드를 만들어 어음 할인요율을 인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어음 할인요율 1.0% 인하는 중소기업이 기업은행에 어음 담보로 대출할 때 대출금리를 1.0%포인트 싸게 받는다는 의미다.
또 연체가 없거나 연말까지 연체 이자를 갚는 기업에 대해 연체이율을 최고 21%에서 18%로 3%포인트 인하해 주기로 했다. 윤 행장은 "대출금리와 어음 할인요율, 연체이율 인하로 5만5,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결산이 끝나면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중소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량 중소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 때문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3월 들어 부도율과 연체율이 1,2월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기조적인 것인가는 1~2개월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며 "기업은행도 1분기에는 예상보다 상당히 선방했지만 향후 경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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