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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이민선 침몰 수백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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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이민선 침몰 수백명 사망·실종

입력
2009.04.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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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불법 이민선 3척이 잇따라 침몰해 20여명이 숨지고 최소 300~500명이 실종됐다.

국제이민기구(IOM)는 선박 3척이 29일과 30일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해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31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쟝 필립 쇼지 IOM 대변인은 "불법 이민자를 가득 태운 선박이 강풍을 만나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자 수는 300∼5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들은 리비아 또는 북아프리카 국가 국민들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건너 가려다 변을 당했다.

리비아 일간 오에아는 3척의 선박이 트리폴리 인근 시디 베랄에서 출항했다가 난파됐다고 전하면서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최소 23구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10명은 이집트인이었다.

리비아 언론들은 "침몰 선박 3척 외에 밀항선 1척은 리비아 연안에서 표류하다가 해안경비대에 의해 수도 트리폴리항으로 견인됐다"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선박에 타고 있던 350명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은 253명을 태우고 시디 베랄을 출발한 선박 1척에서만 최소 21명이 숨지고 나머지는 실종됐다고 전했다. 342명이 승선한 또 다른 이민선 등 나머지 2척의 구체적인 침몰 경위는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리비아 당국은 침몰한 선박의 정확한 탑승 인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리비아에는 현재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밀항하려는 '예비' 불법 이민자 수십만 명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뱃삯을 구하기 위해 수개월간 잡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청년실업률이 치솟자 이집트와 사하라 이남에서 젊은이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항해하기 부적합한 낡은 배가 많아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지중해에서 선박이 침몰해 40명이 숨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2월 밀항선 적발을 위해 지중해에서 합동 해상순시 활동을 강화키로 리비아와 합의했지만 이민행렬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만 3만여명이 이탈리아 해안에 도착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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