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산하 노동조합의 연이은 탈퇴와 성폭력 파문으로 위기에 몰린 민노총이 신임 집행부를 선출하고 본격적인 반정부 투쟁을 선언해 올 봄 춘투(春鬪)에서 격랑이 예상된다.
민노총은 1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46차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위원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임 위원장은 이석행 전 위원장의 남은 임기인 내년 1월까지 민노총을 이끌게 된다.
임 위원장은 출마 연설에서 "잇단 악재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조속히 되살리는 한편, 노동자와 취약계층에게 고통을 전담시키려는 현 정권의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이라며 "민노총을 뛰어넘어 학생과 농민ㆍ빈민 등 소외계층과 사회 대연대를 이루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총 대의원 대회도 임 위원장 선출과 함께 그 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정부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노총은 결의문에서 "이명박 정부는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 개악 등으로 노동자에 고통을 전담시키고, 재벌과 가진 자에게는 혜택을 주고 있다"며 "학생ㆍ서민 등 범국민적 연대를 통해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는 대반격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에 따라 '노동자의 날'인 5월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노동자 5만명과 학생ㆍ시민 5만명 등 총 10만명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전국 각 지역에서도 총 1만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편 민노총은 성폭력 피해자인 A씨에게 2,000만원의 금전 보상을 결정했으나, A씨는 이날 대의원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민노총의 진상 규명 노력에 감사하며, 금전 보상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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