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매출)은 불렸는데 금융위기 등 외부환경 탓에 건강(순익)은 나빠졌다.' 지난해 우리 기업의 실적을 요약하면 이렇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563곳의 2008년 매출(878조3,909억원)은 전년 대비 23.69% 급증한 반면, 순이익(31조9,839억원)은 40.88%나 감소했다. 부채 비율이 100%선에 육박(99.83%)해 기업들의 빚이 자기자본과 비슷해졌다는 점도 우려된다. 적자기업(16.94%→28.42%)도 늘었다.
특히 운수창고(-1.79%) 전기전자(-34.75%) 전기가스(적자 전환)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원자재가격 및 환율 상승,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직격탄을 날렸다.
금융 업종은 매출액(90.27%)이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36.17%) 및 순이익(-40.22%)은 줄었다. 금융위기 여파로 유가증권에 투자했던 금융회사의 손실이 컸고, 은행 증권 카드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역으로 철강금속(67.66%) 화학(42.52%) 운송장비(40.14%) 기계(36.69%) 등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누려 영업이익이 올라갔다.
그나마 10대 그룹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0대 그룹 계열사의 순이익 감소율은 나머지 기업(487곳)의 4분의 1수준이었고, 기업 전체 영업이익 중 비중(59.67%→64.77%)도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포스코(53.37%) 현대자동차(37.34%) LG(35.65%) 현대중공업(29.76%) 등이 돋보였다.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법인(878곳) 역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 18.38%, 22.30% 늘었지만, 순이익은 적자(-1.8조원)로 돌아섰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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