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팀에 3번 붙잡혀 모두 구속됐던 절도범이 다시 도둑질을 하려다 같은 경찰팀에 붙잡히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전과 11범인 하모(47)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강동구의 한 고시원에 침입했다. 하씨는 문이 열려 있는 방마다 들어가 뒤졌으나 훔칠 만한 금품을 찾지 못해 결국 30분만에 빈손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하씨의 '실패한' 범행은 금세 들통이 났다. 하씨의 모습이 당시 고시원 폐쇄회로(CC)TV에 찍힌 데다, 담당 경찰관이 하씨와 악연이 깊은 팀이었기 때문이다.
고시원이 지난달 27일 강동경찰서 홈페이지에 신고를 하면서 CCTV에 흐릿하게 찍힌 범인 사진을 올리자 마침 당직을 서고 있던 형사2팀 직원들이 범인을 즉각 알아챘다. 형사2팀은 지난 5년간 세 차례나 하씨를 검거해 구속한 팀이었다.
8년째 강동서 형사2팀장을 맡고 있는 이준 팀장은 "2004년 하씨가 환자 가족으로 가장해 입원실에서 금품을 훔치고 다녀 처음 붙잡았다"며 "이후 두 번 더 붙잡은 적이 있어 흐릿한 사진이지만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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