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의 등장.'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렇게 표현했다.
후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대국으로서 책임과 역할에 어울리게 국제통화기금(IMF)에 4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출연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미국과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체제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제금융감독을 위한 새로운 모델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축통화에 변화를 가져올 것을 촉구했다.
달라진 중국의 위상은 세계 정상들에게 중국을 위상을 각인 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기축통화의 변화를 촉구한 목소리는 금융위기 진화라는 급선무에 가려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메아리가 돼 돌아왔다.
후 주석은 미국, 프랑스 정상과의 연쇄 양자회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1세기가 직면한 도전 극복을 위해 미국과 손을 잡고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이룰 것을 합의했고, 티베트 문제로 갈등을 빚은 프랑스와는 관계 개선을 모색해 이번 회의에서 실리와 명분을 두루 챙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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