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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새 새' 공연 새로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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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새 새' 공연 새로운 변신

입력
2009.04.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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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리 장군 좌측으로!" "왕새매 장군 우측으로!"

희끗희끗한 머리칼을 매만지며 코러스 총괄 격인 '좌코러스장' '우코러스장'을 맡은 중견 배우들이 목청을 높이자, 그들 뒤로 포진한 코러스가 웅장한 음악에 맞춰 노래를 시작한다. "진격! 돌격! 진격! 돌격!"

하마터면 뮤지컬로 착각할 뻔했다. 4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새 새'(New Birds)의 개막을 앞둔 국립극단의 리허설 현장. 단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대사 중심 연극을 주로 선보였던 국립극단 배우들이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안무를 신경 쓰며 종종걸음으로 무대를 횡단하는 모습은 꽤 낯설다.

국립극단이 최치림 신임 예술감독 취임 후 처음 무대에 올리는 연극 '새 새'는 고대 그리스 희극 '새'(아리스토파네스 작)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번안한 코믹 풍자극으로, 뮤지컬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화려한 볼거리가 돋보이는 공연이다.

원작은 복잡한 도시 아테네를 피해 도망하는 두 주인공이 새들의 도움으로 조용한 주거지를 찾아 나서지만, 거대한 새 국가를 건설하면서 도시에서 못지않게 세력 강화를 도모하게 된다는 내용. 새를 등장시켜 우화적으로 유토피아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도시의 현실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세금에 질리고, 법에 놀라고, 매연에 숨 막혀 힘들어 하는 '장설득'과 '오희망'의 이야기로 각색됐다.

번안과 연출을 맡은 임형택씨는 "'새 새'는 유토피아는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면서 "국내 무대에도 종종 소개되는 그리스 비극과 달리 그리스 희극은 논리 정연한 극작 형식이 아닌 관객과 자유로이 노는 난장 구조로 돼 있어 한국식 코미디와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새와 신, 하늘과 땅이 뒤범벅이 된 난장 코미디로 꾸미기 위해 동원된 것이 바로 춤과 노래, 영상과 플라잉 기법 등 다양한 볼거리인 셈이다. 원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음악감독, 현대무용가 최상철 중앙대 교수가 안무를 맡는 등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립극단 대표 배우 서상원(장설득) 이상직(오희망)씨와 원로 배우 백성희씨를 비롯한 국립극단 단원 20여명과 합창단, 현대무용가 등 총 70여명이 출연한다. (02)2280-4115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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