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야구가 '대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쾌거로부터 촉발된 야구열풍이 프로야구 무대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00만 관중 돌파에 이어 '550만 돌파'라는 목표를 세운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가 구름 관중을 불러 모으며 쾌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4일 개막전을 치른 4개 구장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매진사례를 이뤘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28년 만에 첫 개막전 전구장 만원의 대기록이다. 총 9만6,800명이 입장, 2004년 기록했던 개막전 최다관중 기록(8만3,253명)을 5년 만에 뛰어넘었다.
2005년 4월5일 세워진 10만1,400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1일 최다관중 기록. 그야말로 WBC에서의 식지 않은 감동이 프로야구에서 봇물 터지듯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는 야구열기는 5일에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잠실(2만8,682명)과 부산 사직(2만2,741명), 인천 문학(2만5,183명)과 대구구장(8,893명)에서 열린 4경기에는 총 8만5,499명이 입장해 축제분위기를 즐겼다. 역대 1일 관중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두산-KIA전이 열린 잠실구장 주변은 경기 시작 3시간30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서 표를 구하려는 가족 단위 팬들이 매표소마다 길게는 100m 넘게 줄을 섰다.
WBC에 참가했던 태극전사들은 경기 전 'WBC 국가대표 합동 팬사인회'를 열어 야구열기에 불을 지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중앙출입구 앞에서 열린 사인회에는 고영민 김현수(이상 두산) 윤석민 이용규(KIA)를 보러 200여명이 몰렸다. 가장 먼저 줄을 선 한 여성팬은 "아침 8시30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해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올시즌 개막 전 8개 구단이 밝힌 목표 관중수는 총 559만명. 사직구장은 쾌적한 관전을 위해 의자를 바꾸고 지정 좌석제를 실시하고 문학구장은 '바비큐존' 등 가족팬을 위한 공간을 확충했다. 대구구장 역시 가족석을 확대하고 접이식 의자로 교체하는 등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팬 서비스로 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구=허재원 기자 hooah@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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