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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반대 시위중 1명 사망/ 경제정책 실패 규탄 시위 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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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반대 시위중 1명 사망/ 경제정책 실패 규탄 시위 격렬

입력
2009.04.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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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형대에 은행가들을 세워라." "쓰레기들!" "은행가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하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2일 영국 런던에서는 전날에 이어 경제 위기와 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졌다. 시위대가 금융인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면서 런던 시내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영국 경찰은 2일 새벽부터 정상회의가 열리는 엑셀센터 인근에 0.8㎞에 달하는 통제 장벽을 치고 삼엄한 경비를 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안전 확보를 위해 동원된 경찰 병력이 총 1만명으로 2005년 런던 테러 용의자 체포 작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2일 새벽부터 엑셀센터 인근에 모여 범죄, 전쟁, 지구온난화, 노숙자 등의 의미를 담은 요한계시록의 네 기사 모형을 만들어 행진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시위에서는 한 남성이 영란은행(BOE)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말았다. 경찰 한명도 시위대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1일 총 6,000명이 시위에 참가해 8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런던 시내 비숍게이트의 유럽기후거래소 앞에서는 환경단체들이 탄소배출권 거래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고 그로스베노 광장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반전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의 분노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 집중됐다. RBS는 최근 프레드 굿윈 전 최고경영자(CEO)가 70만3,000파운드의 연금을 챙겨 물의를 일으켰다. 시위대는 RBS 건물에 난입, 유리창을 깨고 사무집기를 파손했다. 시위대는 은행가 모양의 인형을 가로등에 걸고 화형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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