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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입력
200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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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부문-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가운데 여성 직장인이 가장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었던 곳은 어디였을까. 국내 최대 전력용 반도체 전문회사인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다.

이 회사는 직장내 남녀 차별이 없다는 점이 고용지표의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양적인 측면에서는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총 1,708명의 직원 가운데 53%인 911명이 여성이다.

최근 3년간 신규 채용한 580여명 중 여성이 412명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렇게 고용된 여성 근로자 대부분은 물론 정규직이다.

채용뿐만 아니라 부서 배치나 승격에서도 남녀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대기업에서 여성 관리자 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 회사는 140여명 관리자 중 56명이 여성이다.

임신, 출산, 육아 등 여성만이 겪는 일들로 회사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도 완벽하게 구축됐다.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임신 후부터 출산 전까지 산전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 후에도 모성보호법에 따라 산전후 휴가의 100% 사용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산전후 휴가 사용자는 157명에 달하며 이들 모두 전원 원직 복직했다. 유.사산 휴가, 태아검진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등을 이용한 경우도 153회에 달한다.

이 회사는 모성보호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2006년에는 여성 근로자의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장내 보육시설(페어차일드 어린이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진 보육시설에는 전문 교사가 배치돼 유아들을 돌보는데, 회사에서는 연간 유아 1인당 100만원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사내에 여사원 휴게실 및 수유 시설을 마련해 생후 1년 미만 영유아 자녀에게 모유 수유를 원하는 여성 근로자가 1일 2회 각 30분씩 수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송창섭 대표는 "여성 근로자가 임신, 출산,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면 회사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남녀고용 평등과 다양한 모성보호 제도를 통해 여성 근로자의 인적자원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부문- 컴투스

중견 정보기술(IT) 업체인 컴투스에서 근무하는 A(35ㆍ여)씨. 핵심 부서 중간 관리자이지만 귀여운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오전 10시께 회사로 출근한다. 육아와 자녀 통학 등 여성 직원의 편의를 위해 회사가 탄력시간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2000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자바 게임을 개발한 국내 최대의 모바일 게임 기업이지만, 남녀 고용평등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직원 선발부터 교육, 승진 등 인사관리 전 분야에서 남녀 차별없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한다. 여성 근로자 특유의 모성보호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체 채용자 중 여성 비율은 80%가 넘으며 최고경영자(CEOㆍ박지영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 가운데 여성 비율도 60%(5명중 3명)에 달한다.

또 직원에 대한 승진 심사시 반드시 여성위원이 참여하고 장기근속자(5년 이상)에 대한 안식월 제도(2007년 8월 도입), 유치원 자녀학자금 지원제도(2008년 1월 도입) 등 남녀고용평등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모성보호를 위해서도 산전후 휴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30~90일의 유.사산 휴가는 물론이고 2주~3개월에 한 번씩 태아검진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생후 3년 미만의 유아를 가진 여성 직원에게는 1일 2회 각 30분의 수유시간을 부여하고 있으며, 여성 직원이 신청할 경우에는 월 하루 무급으로 여성보건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만 3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남녀 구분 없이 육아휴직을 허용하고 있으며 남성 근로자라도 배우자가 출산했을 경우 3일간 휴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연말과 매년 5월 열리는 종무식과 체육대회에 근로자 가족이 적극 참가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권유로 전 직원의 90% 이상이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박지영 대표는 "남녀 직원 모두가 직장과 가정에서 양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여성 직원의 능력개발과 리더십 배양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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