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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前 미 국무 '내 브로치를 읽어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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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前 미 국무 '내 브로치를 읽어라' 전시회

입력
2009.04.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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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가슴에 꽂은 브로치를 통해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72) 전 미 국무장관이 브로치 전시회를 연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올 9월 뉴욕 예술 디자인 박물관에서 '내 브로치를 읽어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콜렉션' 전시회를 갖는다.

1993년부터 4년간 미국의 주 유엔대사, 1997년부터 4년간 국무장관을 지낸 올브라이트는 브로치로 외교적 메시지를 전했던 최초의 외교관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브로치 외교는 94년 이라크 언론이 자신을 '뱀'으로 부르자 뱀 브로치를 꽂고 CNN방송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이후 브로치 외교는 쉼 없이 이어졌다.

김대중 정부 시절 방한할 때에는 햇살 문양 브로치를 착용해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고, 러시아와의 거친 협상을 앞두고서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브로치를 달았다. 상대국에 톡 쏘는 말을 하고 싶을 때는 벌 브로치를 선택했다.

그는 2000년 10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강력한 인상을 주는 성조기 브로치를 했고, 방북 이틀째에는 심장 모양의 브로치로 바꾸면서 진실된 대화를 하자는 의미를 전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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