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일부터 자율출근제를 시범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도입하는 자율출근제는 직원 개인이 자신의 시간 활용 계획에 따라 출ㆍ퇴근 시간을 스스로 선택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불황기를 맞아 재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완제품(DMC)부문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와 연구소에서 약 두 달간 자율출근제를 실시한 뒤 결과를 보고 DMC 전부문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DMC 부문에서 자율출근제가 정착될 경우, 다른 계열사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반도체, LCD 사업부가 소속된 부품(DS) 부문 역시 자율출근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자율출근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기존 시간관리 중심의 조직 문화를 성과관리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유로운 환경이 주어지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하면서 창의적인 기업문화가 많이 정착됐다"며 "앞으로 사무실 내에서 직원마다 출ㆍ퇴근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직문화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따라 7시 출근해 4시 퇴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가 2002년 폐지한 바 있다.
허재경 기자 rich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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