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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하는 여성은 성장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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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하는 여성은 성장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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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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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화, 세계화의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인적자본과 지식경쟁력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여성 인력의 적극적 활용 여부는 한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자 지표가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경우 급속한 저출산ㆍ고령화 과정을 겪으면서도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에 힘입어 경쟁력을 유지ㆍ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 등은 OECD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출산과 육아 때문에 30ㆍ4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줄어드는 데 따른 경력단절 현상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년 간 꾸준히 상승했으나 올 2월 30대 여성의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성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성 일자리 감소는 경기침체로 인한 제조업과 서비스업 위축에 따라 여성의 다수를 차지하는 임시ㆍ일용직이 감소한데다, 특히 임신ㆍ출산ㆍ육아ㆍ가사로 인한 여성의 실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진국도 육아는 대부분 여성의 몫이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덕분에 여성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해 기업과 국가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지속적 발전이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저출산ㆍ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여성 인력의 적극적ㆍ효율적 활용이 지속적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여성고용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남녀차별 없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여성이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자리를 떠나지 않도록 여성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고 파트 타임, 재택 근무, 탄력적 근무시간제 등 일ㆍ가정 양립형 일자리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또한 육아부담 해소를 위해 직장보육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배우자 출산휴가 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새로 도입된 일ㆍ가정 양립 지원제도의 활용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를 통해 직업상담과 능력개발, 취업알선, 보육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의 확보에서 출발한다. 최근 미국의 여성단체 '캐털리스트'의 연구 결과, 여성 관리자가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은 주주 총수익률(TRS)을 나타내는 등 여성인력 활용이 기업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여성고용을 가로막았던 '유리천장' 시대가 지나가고, 양성평등을 통한 감성경영,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었다. 기업은 여성인력 활용을 새로운 인적자원 개발로 인식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성 특유의 감수성에 기초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우수한 여성인력의 활용이야말로 21세기 디지털 지식경영, 감성경영 시대에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다.

제9회 '남녀고용평등' 강조 주간을 맞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인식을 기업과 근로자, 국민이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여성이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발돋음 할 때, 진정한 선진국의 지표인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향한 지름길이 열릴 것이다. 지금의 경제ㆍ고용 위기를 거꾸로 기회로 삼아 노ㆍ사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함으로써 기업 발전과 근로자의 행복,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영희 노동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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