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임창용(33ㆍ야쿠르트)은 24일 일본과의 WBC 결승전에서 '역적'이 됐다. 임창용은 3-3이던 연장 10회초 2사 2ㆍ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무리하게 승부하다가 통한의 2타점 역전 2루타를 얻어맞았다.
경기 후 '이치로와 어렵게 승부하라'는 벤치의 사인을 묵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창용은 팬들의 비난을 샀다. 임창용의 많은 팬들은 WBC 후유증'으로 인한 심리적 공황까지 우려했다.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의 출발이 상쾌하다. 'WBC 후유증' 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 임창용은 5일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한신전에서 팀이 7-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낚았다. 투구수는 11개, 최고구속은 152㎞를 찍었다.
임창용은 4일 경기에서도 최고구속 155㎞의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시즌 성적은 2경기 2이닝 1세이브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
전날 경기에서 마에다(히로시마)를 두들겨 시즌 첫 홈런을 뿜었던 이승엽(33ㆍ요미우리)은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가 없었다.
하지만 6회말 1사 2ㆍ3루에서 상대 선발 시노다로부터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며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성적은 5타석 3타수 무안타 고의4구 1개에 1타점.
요미우리는 8회말까지 1-0으로 앞섰지만 9회 마무리 크룬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했다. 두 팀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에도 10승2무12패로 히로시마에 열세를 보였던 요미우리는 올해도 개막 3연전에서 1무2패로 꼬리를 내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