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56) 변호사는 3일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씨에게 50억원을 건넨 의혹에 대해 "비공식 후원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이 불법자금을 받은 것처럼 이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참여정부가 친인척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_박 회장이 연씨에게 50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은 언제 알았나.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쯤 파악했다. 열흘 전쯤 알았다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언급은 무언가를 잘 못 이해하고 (언론에)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_당시 비정상적 거래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나.
"연씨가 태광실업에 근무한 인연도 있고 해서 박 회장이 연씨를 믿고 투자한 것으로 파악했다. 박 회장은 더구나 투자의 귀재로 알려져 정상적인 투자관계로 믿었다."
_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과 강 회장을 만나 후원을 논의했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기념재단을 설립하는 문제가 논의됐는데, (후원자 그룹 가운데) 일부 성급한 분들이 별도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한 후원 논의를 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강 회장은 창신섬유와 시그너스 골프장 자금 70억원을 공개 법인(봉하마을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봉화)에 출연하는 투명한 방법을 사용했다."(박 회장의 후원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
_박 회장도 노 전 대통령을 보고 연씨에게 돈을 준 것 아닌가.
"그렇다면 해외계좌로 버젓이 불법자금을 건넬 리가 있겠는가."
_기념재단 설립은 어떻게 돼 가나.
"(강 회장의) ㈜봉화 등이 노 전 대통령의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어 급하지 않게 됐다.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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