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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국제경쟁력 키워 국민사랑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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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국제경쟁력 키워 국민사랑 받아라

입력
2009.04.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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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김연아가 스케이트 날 두 개로 온 국민을 열광케 했다. 지난해 여름 베이징에서는 박태환이 금빛 물살을 가르며 한국 수영의 신기원을 이뤘다. '국민 여동생' '국민 남동생'이라는 애칭에 한 치의 부족함이 없는 김연아와 박태환이다.

한국야구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준우승을 일궜다. 한국야구는 더 이상 아시아 2등, 세계의 변방이 아닌 세계의 강자이자 중심이다.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프로농구 코트가 팬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방송해설을 하고 있는 필자는 매년 늘어나는 관중에 뿌듯함을 느낀다. 농구는 겨울과 궁합이 잘 맞는 스포츠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방송 시청률은 여전히 저조하고 일부 마니아가 아니면 농구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다. 농구가 팬들의 사랑은 받을지 몰라도 국민적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농구는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올림픽은 고사하고 아시아무대에서조차 3,4위로 밀렸다. 냉정하게 말하면 한국 농구는 국내에서, 일부 마니아들만의 인기를 먹고 사는 '우물 안 개구리'다.

이젠 한국 선수들도 체력 및 체격조건에서 서구 선수들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꿈나무들은 잘 자라고 있고, 대형 선수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렇다고 당장 세계무대에 명함을 내놓을 수는 없다. 우선 아시아 벽부터 넘어야 한다. '아시아 속의 서양'인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 수 있는 경기력을 길러야 한다.

한중 올스타전 부활, 아시안컵(가칭) 창설 등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국민적 관심도 끌 수 있는 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국제경쟁력을 길러야 농구도 국민적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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