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초등 4년~중 3년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하루 앞두고 전국교직원노조 서울지부가 일제고사의 부당성을 알린 소속 교사 1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3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불복종 실천 및 명단 공개에 동의한 초등학교 47명, 중학교 24명, 고교 51명 등 총 122명의 교사 이름과 학교를 발표했다.
이들은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계기수업을 하거나 학부모통신을 통해 체험학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교사들이다. 변성호 서울지부장은 "줄세우기 경쟁을 강요하는 교육 당국의 반 교육적 처사에 저항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어떠한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부당한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도 이날 소속 교사 23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일제고사 폐지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발표한 명단에는 시험을 치르지 않는 고교 교사 51명과 초등 1~3학년 교사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일 체험학습 결과를 보고 해당 교사의 평가 방해 정도를 따져 구체적인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가 당일 진행되는 체험학습에는 전국적으로 1,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참가 인원(30일 오후 현재)은 서울 310명, 전북 200명, 경남 130명, 경기 110명, 강원 100명 등이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과 학부모를 고통으로 내모는 교육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학부모 1만명의 서명이 담긴 '학부모 선언'을 발표했다.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31일 전국 16개 시ㆍ도별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순으로 실시되며, 학생들에게는 2단계(도달/미도달)의 과목별 성취수준이 담긴 결과가 4월 중 통보될 예정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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