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2009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30일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김성근 SK 감독을 비롯해 김경문 두산 감독, 로이스터 롯데 감독,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올해도 잘될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낙관했다.
반면 김인식 한화 감독 등 지난해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던 감독들은 "올해는 무조건 4강에 가겠다"고 맞섰다.
김성근 감독은 "불안과 희망 속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는다. 지키는 마음이 아니라 도전하는 자세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고 정규시즌에서 80승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무엇보다 수비가 좋아졌다. 즐거운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사이판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선동열 감독은 "작년에는 어렵게 4등을 했다.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잘될 것으로 믿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엔 잘하다가 올림픽 이후 추락했는데 올해는 기필코 4강에 가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조범현 KIA 감독도 "전력은 보강된 게 없지만 마운드 게임으로 4강에 오르겠다. 올해는 가을에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올해는 쉽게 안 넘어갈 것이다. 야구판에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김재박 LG 감독은 "작년에 꼴찌였기에 더 많은 땀을 흘렸다. 반드시 LG다운 모습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감독들은 4강 진출 '공약'과 함께 하나같이 평준화를 전망했다. 지난해 SK처럼 독주하거나 LG처럼 초반부터 추락하는 팀은 없을 거라는 얘기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로이스터 감독은 "4강을 예상하는 것은 요즘 한국날씨만큼이나 맞히기 어렵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머지 감독들도 비슷한 견해였다.
한편 유영구 KBO 총재는 인사말에서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면 팬들은 야구장을 찾는다. 경제가 어려운데 프로야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자"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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