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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경기 바닥? 체감경기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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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경기 바닥? 체감경기는 찬바람

입력
2009.04.0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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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에서 직원 6명의 기계부품회사를 운영하는 김모(52) 사장. 3년 전부터 납품단가 하락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작년 하반기부터는 매출마저 급감하면서 사실상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김 사장은 “외환위기 때도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았다”며 “은행 대출은 포기한 지 오래고, 소상공인지원센터 대출도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 겨울이다. 금리가 내렸다지만 남의 나라 예기처럼 들린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상공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애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8%가 ‘예년보다 경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나머지 14.2%는 ‘비슷하다’고 했고, ‘좋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경영상 애로사항으로는 매출감소(60.4%)가 가장 많았고, 원자재값 상승(12.2%), 자금난 심화(11.8%), 비용상승(10.2%)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은 수치로 나타난다. 지난해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6억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4% 줄었고, 평균 영업이익도 8,700여만원으로 11.0%나 하락했다. 평균 상시 종사자 수도 3.72명에서 3.51명으로 줄었다. 상의측은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의 실적만 분석하면, 결과는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사정도 나빠졌다. 응답자의 77.2%가 ‘어렵다’고 답했고, 이유로는 판매부진(66.3%), 판매대금 회수지연(12.4%), 신규대출 어려움(7.5%) 등을 꼽았다. 경기전망도 비관적이어서 75.4%가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시급한 정부 대책으로는 자금지원ㆍ보증 확대(55.4%)를 들었고 세제지원(29.4%), 규제개선(6.0%) 등의 순이었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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