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여성 장관이 남편이 국민 세금으로 시청한 성인 영화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가디언 등 영국 신문들은 30일 재키 스미스 영국 내무장관이 유료 케이블TV를 통해 본 성인 영화 시청료를 의원 활동비로 청구해 받으려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유료 영화를 시청한 이는 스미스 장관의 남편이자 보좌관인 리처드 팀니로 밝혀졌다.
보좌관 월급으로 연 4만파운드(약 7,900만원)를 받는 남편 팀니는 지난해 6월 세비를 청구하면서 자신이 본 성인물 2편의 시청 가격이 포함된 케이블TV 영수증을 제출했다. 이 성인물 시청료는 한 편에 5파운드며 지난해 4월 6일과 8일 이틀간 시청한 것으로 되어 있다. 팀니는 "아내를 곤란하게 해 미안하다"며 해당 금액에 대한 반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미스 장관은 "영화 시청 당시 나는 집에 없었다"며 "사퇴할 뜻은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건과 별도로 스미스 장관은 영국 공직생활규범위원회로부터 주택수당 부당 사용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역구가 먼 의원들의 런던 내 거주지 마련을 위해 한 해 2만4,000파운드의 주택수당을 지급한다. 그런데 스미스 장관은 런던에 있는 여동생의 집에 머물면서 주택 수당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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