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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대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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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대역습

입력
2009.04.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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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3타차)→5위(5타차)→2위(5타차)→우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재림했다. 5타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이었다. 역시 우즈라는 찬사를 받을만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단독 1위 숀 오헤어(미국)에 5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우즈의 기적 같은 1타차 역전쇼였다. 지난해 6월 US오픈 우승 이후 무릎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하다가 지난달 복귀 후 세 경기 만에 우승을 따내면서 '골프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정상을 계속 지킨 우즈는 이 대회에서만 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 어퍼컷 세리머리 포효

우즈는 오헤어와 동타이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우즈는 17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버디 1개, 보기 4개로 3타를 잃은 오헤어와 동타를 이뤘다.

마지막 18번홀(파4). 승부가 나지 않으면 날이 어두워져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은 다음 날로 미뤄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우즈는 5m짜리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통산 66승째를 거뒀다.

▲ 우즈 공포증

PGA투어 통산 2승의 오헤어가 '우즈 공포증'에 울었다. 오헤어는 우즈에 5타나 앞섰지만 우즈와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17번홀까지 3타를 잃는 '새 가슴' 플레이를 펼쳐 눈앞에 뒀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15번홀까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한 오헤어는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물에 빠트리는 등 '우즈 공포증'을 드러냈다. 오헤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함께 치러 우즈에게 우승을 내준데 이어 2년 연속 패배를 맛봤다.

▲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제패 발판

부상 복귀 후 3경기째 만에 우승을 거둔 우즈는 "후반 9개홀의 느낌을 되찾아 기분이 좋다"면서 "마스터스를 앞두고 우승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고 내달 10일 열리는 마스터스를 향한 목표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AP통신은 우즈의 18번홀(파4) 버디 퍼트를 '클러치 샷'이라고 표현했다. 클러치 샷은 흔히 농구 등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슛을 의미하는 말로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성공하는 우즈 퍼트의 정확성을 빗댄 셈이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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