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됐던 바닷가 모래 밭을 최첨단 도시로 탈바꿈 시키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온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우리나라에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30일 지식경제부 산하 연구기관인 산업정책연구원(IPS)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두바이 정부로부터 자문 요청을 받은 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최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IPS 관계자는 "그 동안 서울대 조동성ㆍ문휘창 교수가 두바이 경쟁력 강화에 대한 컨설팅을 맡아 진행했고, 29일 두바이 경제위원회에서 이를 발표했다"며 "기자회견장엔 두바이 각계 인사 및 현지 언론사가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두바이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를 제치고 우리나라 연구기관에 경쟁력 강화 자문 요청을 한 것은 IPS가 2001년부터 시행해온 국가경쟁력 순위 발표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하는 곳은 IPS와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세계경제포럼(WEF) 3곳 뿐이다. IPS는 2005년에도 말레이시아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자문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컨설팅 비용은 항공비와 숙박비를 포함, 1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두바이 컨설팅은 서비스 수출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조 교수는 "이번 정책 자문은 우리나라가 단순한 상품 수출이 아닌 지적 서비스 수출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컨설팅 보고서는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에 서 있는 두바이는 차별화 전략을 써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국가경쟁력연구원장)도 "두바이는 지금까지 단순 자본과 저임 인력을 제공해준 주변 국가 대신, 앞으로는 한국 등과 같은 국가에서 선진국 수준의 전문가를 제공받으면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만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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