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하시네요, 선배님." "그럼, 아직 나 팔팔해. 웬만한 놈 하나는 거뜬하지."
30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린 '뽀빠이 유랑극단' 창단식. 육순을 넘어선 가수들이 오랜만에 모여 파안대소했다. 어느새 백발이 됐지만 몸에 딱 붙는 수트를 입고 나타난 79세의 선배가수 안다성씨의 맵시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육체보다 정신이 젊은 이들은 여전히 영원한 현역이었다.
'뽀빠이 유랑극단'은 뽀빠이 이상용씨를 주축으로,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올바른 노인문화를 제시하겠다는 뜻으로 기획됐다.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늘어가지만 막상 그들을 위한 문화가 적다는 데 착안, '그 시절 그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는 게 목표다.
이상용씨는 창단식에서 "노인 인구가 즐겨볼 무대가 전무하다고 판단, 지난 6개월 간 여러 원로 가수들과 상의한 결과 실버세대를 위한 유랑극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악극단의 진행은 이씨가 맡고 명국환, 쟈니리, 안다성, 은방울자매, 남일해, 박일남, 김상진씨 등 가수들과 방일수, 남철, 남성남씨 등 코미디언들이 단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창단식에는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 200여 명이 축하 손님으로 참석했다.
뽀빠이 유랑극단은 곧 서울에서 론칭 공연을 가진 후 전국을 무대로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상용씨는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이니 관람료를 받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문의 (02)504-5335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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