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로 딸을 출산하면서 아기 아빠를 공개하지 않았던 라시다 다티(43) 프랑스 법무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떠들썩한 행보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다티 장관은 조만간 자신의 딸, 가족 등과 함께 프랑스 한 방송 프로그램 '사적인 삶, 공적인 삶'에 출연한다고 텔레그래프지가 28일 보도했다.
또한 다티 장관은 프랑스 고급 잡지 VSD 최신호의 표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잡지는 다티를 표지사진에 싣고 그녀의 아버지인 음바렉(74)과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음바렉은 인터뷰에서 "일 밖에 모르던 다티가 딸을 낳고 달라졌으며 예전보다 훨씬 행복해 하고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그레뱅 밀랍인형 박물관은 다티 밀랍 인형을 만들어 9월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다티 장관은 지난 주 방돔의 공작인 장 도를레앙의 결혼식 주례를 선 뒤 삼색 장식띠를 두른 화려한 모습을 일반에 선보였다. 파리 7구의 구청장 자격으로 주례를 맡았던 다티의 사진이 프랑스 신문 지면을 요란하게 장식한 것은 물론이다.
업무와 연관없이 대중매체에 자신을 노출하려는 다티의 행보는 퇴임 전까지 조용하게 처신해줄 것을 바라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의중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6월 유럽의회 선거에 나서게 된 다티 장관의 행보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