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배수의 진을 치고 부활을 다짐한 이승엽(33ㆍ요미우리)이 시범경기 타격 2관왕에 오르며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이승엽은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2리(53타수 16안타)에 8홈런, 17타점을 올렸다.
특히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홈런과 타점에서 양 리그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완벽한 부활을 예고했다. 홈런 8개는 지난 1985년 하라 다쓰노리 감독 이후 24년 만의 팀내 타이기록이다. 또 16안타 가운데 절반을 홈런포로 연결하며 해결사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2007년 10월 왼 엄지 인대를 수술한 이승엽은 지난해 후유증으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며 100여일 간 2군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일본시리즈에서도 부진으로 고개를 숙인 이승엽은 결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명예 회복에 '올인'을 선언했다.
후배들의 결승전 패배 소식에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자신과의 약속대로 시범경기에서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밸런스가 흐트러졌던 하체 중심을 단단히 잡은 가운데 간결한 스윙 동작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이승엽은 4월3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개막 3연전을 시작으로 144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승엽은 개막전에서 5번 타자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