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일주한다?"
영국의 30대 자유기고가가 글로벌 소셜 네트워킹의 블로그를 통해 사귄 각국 네티즌 도움으로 30일간의 세계일주 여행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갤거리 헤럴드 등의 온라인판에 따르면 주인공은 뉴캐슬에서 블로거로 활동하는 폴 스미스(33)로 유명 인맥구축 사이트 트위터(Twitter)에 의지해 1일 런던을 출발, 세계를 돌고 마지막 기착지인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그는 생면부지 블로그 동호회원들의 사심 없는 협조로 비행기ㆍ기차표를 제공받고 숙식까지 무료로 해결했다. 그는 첫 번째 여행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프랑스와 독일, 미 대륙을 여행한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공짜 항공티켓을 얻었다.
1년전 트위터 블로그 사이트에 등록한 스미스는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 지난달 26일 자신의 계획을 블로그에 올리고 각국의 블러거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호응이 지구촌 곳곳에서 쏟아졌다. 비행기표와 기차표, 호텔방 무료 제공 등등의 제의가 밀려들었다. 스미스는 용기를 내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MP3, 면도기, 속옷 몇벌만 챙겨 길을 떠났다.
그는 여행 중 처음 만난 이에게 줄 약소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 사람이 꼭 답례품을 줄 것으로 믿었다. 그 답례품을 차례로 다음 번에 만나는 사람들의 '예물'과 교환하는 식으로 여행 내내 우의를 다지겠다는 속셈이 있었다. 실제 스미스는 여행하면서 사진, 작은 장식품, 책 등을 주고 받으며 갈수록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는 먼저 뉴캐슬에서 런던으로 가는 기차표를 받은 데 이어 북해를 건너 암스테르담으로 항해하는 배표를 얻었다. 스미스는 블로거들이 부쳐준 항공 티켓 등으로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미국 뉴욕과 수도 워싱턴을 거쳐 20일째 로스앤젤레스에 들어갔다. 소식을 접한 뉴질랜드 관광청은 그에게 뉴질랜드로의 여행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들어온 그는 최종 목적지인 무인도 캠벨 아일랜드로 가는 배편이 없어 섬 상공을 지나는 여객기에 타는 것으로 30일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기로 했다.
'트위치하이커(Twitchhiker)'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스미스의 세계일주 여정은 트위터에 게재돼 1만여명의 네티즌이 지켜봤고 3,000파운드(약 584만원)의 온라인 성금도 답지했다.
스미스는 여행 기간 다섯 가지 원칙을 세웠다. 트위터 블러거의 교통편의와 숙식만을 수용하고 현금으로는 식품과 음료수를 사며 도움 제의를 받으면 48시간 내에 결정하고 48시간 내에 다음 행선지로 못 가면 여행을 즉각 중단한다 등이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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