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경기운영과 관록의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1995년 창단 후 실업무대를 포함해 1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전통의 강호다. 그렇다 보니 최태웅 손재홍 석진웅 신선호 고희진 여오현 등 삼성화재의 주전 멤버들은 V리그에서 큰 무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들이다. 이들의 노련미와 위기관리능력은 승부처마다 빛을 발하며 삼성화재의 13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2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플레이오프 2차전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터 최태웅의 노련한 볼배급과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1((28-26 25-22 23-25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다음달 5일부터 현대캐피탈과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최종 우승을 가리게 됐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예언처럼 1세트가 승부처였다. 26-26 듀스의 팽팽한 접전에서 최태웅은 해결사 추크 안젤코(34점)가 아닌 고희진에게 속공을 올려 상대블로킹을 따돌렸다.
반면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는 안정감을 위해 요슬레이더 칼라의 오픈 공격을 택했지만 칼라는 안테나를 때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삼성화재는 3세트 중반에 팀의 중심인 최태웅이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흔들려 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블루전사'들은 위기에서 더 큰 힘을 발휘했다. 4세트 20-16으로 앞선 삼성화재는 연속 5점을 내줘 20-21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집중력으로 연속 5점을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위기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바로 이점이 다른팀과 삼성화재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28일 KT&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3-1로 승리하고,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다음달 4일부터 GS칼텍스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인천=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